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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102<br />.<br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 2015年作<br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br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br />✔️장르: 모험, 드라마<br />✔️별점: ⭐️⭐️⭐️<br />.<br />🐻🐾🌊🌨💨<br />.<br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처절하고 지독한 순간을 목격할 수 있는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단 얘기를 들었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일부 내용은 각색되었지만 곰에게 습격당하고 동료에게 버림받은 후 배신감에 6주간 기어서 이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뜯기고 찔리고 버림받은 아픔을 실감나게 연기한 디카프리오 때문에 보는 내내 같이 아픈 기분이었다.<br />.<br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매서운 바람, 그 한 가운데 홀로 고군분투하는 글래스의 숨 소리가 영화를 가득 메운다. 다큐멘터리 수준의 사운드와 연출로 생동감이 느껴졌다. 화면에 김이 서리거나 물방울이 맺히는 연출은 어떻게보면 촬영이라는 걸 실감케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현장감있게 느껴져 몰입하는데 도움이 됐다.<br />.<br />어쩌면 선보다 악이 인간의 본성일지 모르겠다. 단순히 살기 위해 버텼던 시간보다 아들이 죽고난 후 분노와 악에 바친 마음이 그를 살아남게 만들었다. 고통을 머금은 숨 소리와 살기어린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글래스의 생존능력과 정신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복수심이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지와 순발력이 없었다면 쉽지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글래스의 생존력과 집념은 인간의 한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마음이 생사의 기로에서 기적적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일까.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던 이순신 장군님의 말이 생각났다.<br />.<br />그렇다면 피츠제럴드는 어떤가. 그의 행동을 절대악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는 글래스를 보살핀다고 자원했을 때부터 돈을 목적으로 그를 죽일 생각이었을까. 글래스를 죽이려한 행동이 꼭 잘못됐다고만 얘기할 수 있을까. 죄 없는 호크를 죽인 것은 잘못이지만, 까마득한 길을 떠나면서 가망이 없어보이는 글래스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고 그를 마냥 비난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br />.<br />상황이 꼬이면서 결국 그는 호크를 죽이고 글래스조차 생매장하듯 버려두고 떠났다. 그의 행동은 분명 용서할 수 없는 무자비한 짓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상황 속에 있었다면, 내 목숨이 노출될 수도 있는 힘든 상황에 과연 끝까지 글래스를 책임지고 함께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피츠제럴드와 얼마나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물리적인 살인만이 살인이 아니다.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 고통과 두려움 속에 홀로 남겨두는 것이 살인이 아니면 무엇일까.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br />.<br />🐻🐾🌊🌨💨<br />.<br />✔️대사 줍기:<br />1. 바람은 결코 뿌리깊은 나무를 쓰러트릴 수가 없죠.<br />.<br />2. 난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난 이미 죽었었어요.<br />.<br />3. 그냥 복수나 하려고 이렇게 온거야? 그럼 맘껏 즐기라구, 글래스. 이런다고 죽은 네 아들놈이 돌아오진 않을테니까.

#감상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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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 2015年作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장르: 모험, 드라마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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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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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처절하고 지독한 순간을 목격할 수 있는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단 얘기를 들었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일부 내용은 각색되었지만 곰에게 습격당하고 동료에게 버림받은 후 배신감에 6주간 기어서 이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뜯기고 찔리고 버림받은 아픔을 실감나게 연기한 디카프리오 때문에 보는 내내 같이 아픈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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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매서운 바람, 그 한 가운데 홀로 고군분투하는 글래스의 숨 소리가 영화를 가득 메운다. 다큐멘터리 수준의 사운드와 연출로 생동감이 느껴졌다. 화면에 김이 서리거나 물방울이 맺히는 연출은 어떻게보면 촬영이라는 걸 실감케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현장감있게 느껴져 몰입하는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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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선보다 악이 인간의 본성일지 모르겠다. 단순히 살기 위해 버텼던 시간보다 아들이 죽고난 후 분노와 악에 바친 마음이 그를 살아남게 만들었다. 고통을 머금은 숨 소리와 살기어린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글래스의 생존능력과 정신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복수심이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지와 순발력이 없었다면 쉽지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글래스의 생존력과 집념은 인간의 한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마음이 생사의 기로에서 기적적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일까.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던 이순신 장군님의 말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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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피츠제럴드는 어떤가. 그의 행동을 절대악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는 글래스를 보살핀다고 자원했을 때부터 돈을 목적으로 그를 죽일 생각이었을까. 글래스를 죽이려한 행동이 꼭 잘못됐다고만 얘기할 수 있을까. 죄 없는 호크를 죽인 것은 잘못이지만, 까마득한 길을 떠나면서 가망이 없어보이는 글래스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고 그를 마냥 비난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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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꼬이면서 결국 그는 호크를 죽이고 글래스조차 생매장하듯 버려두고 떠났다. 그의 행동은 분명 용서할 수 없는 무자비한 짓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상황 속에 있었다면, 내 목숨이 노출될 수도 있는 힘든 상황에 과연 끝까지 글래스를 책임지고 함께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피츠제럴드와 얼마나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물리적인 살인만이 살인이 아니다.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 고통과 두려움 속에 홀로 남겨두는 것이 살인이 아니면 무엇일까.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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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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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줍기:
1. 바람은 결코 뿌리깊은 나무를 쓰러트릴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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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난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난 이미 죽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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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냥 복수나 하려고 이렇게 온거야? 그럼 맘껏 즐기라구, 글래스. 이런다고 죽은 네 아들놈이 돌아오진 않을테니까.

9/20/2019, 12:52:2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