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head images

Discover Best radiohead Images of World

#food #travel #sports #news #april #monday

#Radiohead #AlternativeRock #ArtRock #Electronic #ExperimentalRock 내가 가장 사랑했던 밴드 Radiohead. 구지 '했던'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 자리를 현재는 영국출신의 직속후배밴드 Coldplay가 차지하고 있기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사랑했던 그리운 옛 연인같은 느낌이랄까. 실제 라디오헤드의 곡들은 어둡고 암울하고 절망적인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 사운드가 슬프다. 슬프다못해 처절하고 참당하기까지한다. 그리고 미국 주도의 침략전쟁과 거대 자본을 비판하는 등 진보좌파적인 성향의 곡들도 여럿있다. 특히 6집 Hail To The Thief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유발자 부시 정권을 도둑(Thief)이라고 대놓고 조롱하는 앨범이다. 어쩌면 라디오헤드 음악의 이런 특성들때문에 그들을 더 사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솔로든 밴드든 멤버 각자는 여전히 다양한 음악활동을 왕성하게 하고있으나 2016년 그들의 아홉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A Moon Shaped Pool 이후로 8년째 새 음반이 나오지않아 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라디오헤드의 광팬이 되는 계기는 다른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1집 Pablo Honey(1993)에 수록된 Creep은 그냥 기본으로 깔고서라도 대개 2집 The Bends(1995)와 20세기 대중음악이 낳은 최고의 명반중 하나인 3집 OK Computer(1997)에 은혜를 입어 그들의 광신도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까지는 나 역시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아주 매력적으로 좋아하긴했으나 광신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대망의 2000년에 발매된 그들의 네번째 정규앨범 Kid A를 듣는 순간 난 이 신비롭고 몽환적이고 때론 공격적이면서 기괴한 음악에 마치 마약에 중독된 듯 빠져들어 아주 오랫동안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바로 이듬해 발매된 5집 Amnesiac 역시 너무 중독성이 강해 2003년 6집 Hail To The Thief가 나올 때까지 시디가 마르고 닳도록 들어 실제 Kid A는 마르고 닳아 한장 더 구입하는 일까지 벌어졌었다. 당시를 생각해보면 이게 락이냐며 라디오헤드를 손절하는 팬들도 있었으나 난 오히려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이 음반에 (심지어는 Idioteque에선 기타소리는 안나오고 전자음만 나옴) 더 빨려들어가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Kid A때문에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매료된건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먼저 매료되어있던 중에 Kid A를 만난건지 뭐가 먼저인지는 솔직히 기억나지않는다. 그 즈음에서부터 내 음악듣기가 강렬한 락 사운드 뿐만아니라 일렉트로닉에 기반을 둔 IDM이나 트립합, 앰비언트 테크노, Big Beat와 같은 음악장르로까지 확장된다. 이렇게 내가 듣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영역이 하나씩 둘씩 늘어가고 있었다. 행복한 확장.